삼양라면 광고분석 - [평범하게 위대하게] 60주년 캠페인

삼양식품이 오리지널 뮤지컬 '평범하게 위대하게' 출처 = 삼양식품 유튜브 캡쳐

Point 1.1963년 9월 15일 라면의 역사의 시작

 앞서 광고  [평범하게 위대하게]  영상에 대한 소개 하기 이전, 라면에 대한 역사를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야 가벼운 한 끼 식사로 라면을 먹지만 1963년 삼양라면이 처음 선을 보일 때만 해도 국내는 아직까지 배고픔에 허덕이는 사람이 많을 때였습니다. 삼양식품의 창업주인 전중윤 회장은 60년대 초, 우연히 남대문 시장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한 그릇에 5 원하는 꿀꿀이죽을 사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서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하였고, 그러한 결심으로 탄생하게 된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이 바로  ‘삼양라면’이라고 합니다. 
전중윤 회장은 과거 일본을 방문했을 때 라면을 먹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고민 끝에 이것이야말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1963년 9월 15일 국내 최초로 라면이 출시되었습니다. 적자가 날 것이라는 임직원의 반대에도 라면 가격을 10원에 출시하여 서민의 배고픔을 덜어주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가 깊은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식품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이런 삼양라면의 탄생 취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는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브랜디드 콘텐츠인 [평범하게 위대하게] 캠페인을 실시하였습니다. 이 캠페인은 평범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면서도 삼양식품 세계관을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완성도 높은 출연진 등에 보여주었습니다

 

 

Point 2.평범함 속에서 위대함을 발굴하는 브랜딩

평범하다 못해 초라해질 지경의 1963년생 삼양라면이여러 고난과 시련을 딛고 위대하게 날아오른다.”

삼양식품이 오리지널 뮤지컬 '평범하게 위대하게' 출처 = 삼양식품 유튜브 캡쳐

 광고의 애니메이션은 뮤지컬 버전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는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주인공을 맡아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화려한 배경 음악이 깔리며 시작하는 영상은 끝날 때까지 규현이 노래를 부르며 주인공의 감정을 그려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산양 무리 속에 라면 포장지 색깔인 주황색 후드 티를 입은 주인공은 '난 평범함이 익숙해. 60년 동안 그저 존재한 라면'이라고 말하며 기본을 지키는 게 혼란스럽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중반부 이후에는 '내가 위대해진 건 기본을 지켜낸 시간'이었다며 흔들림 없이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다짐을 다시 한번 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기본에 충실한 역사 깊은 삼양라면의  스토리를  재미있는 뮤지컬 노래로 표현한 가사의 전달이 짧은 광고로 보여주기보다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오히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삼양식품은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을 양과 불닭 등 고유 제품 특성에 맞춘 캐릭터로 변화시켰습니다. 삼양라면은 ‘맛있는 라면’, ‘짜짜로니’ 등 자사 제품들을 등장시키며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Point 3.성공비결은 바로 '세계관 마케팅'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48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여주었고, 발표 당일부터 MZ세대 타깃을 대상으로 매출의 증대효과와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한 때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 순위를 알 수 있는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은 빠르게 확산됐고, 시청자들은 "노래가 왜 이렇게 좋으냐", "웬만한 뮤지컬 노래보다 뛰어나다", "라면 광고에 서사가 이렇게 빵빵할 일이냐"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스튜디오좋'은 독특한 기업 광고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대행업체입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미원도 스튜디오좋에서 만들었던 광고입니다. 스튜디오좋의 활동이 긍정적으로 평거 받는 건 ‘세계관 마케팅’이 식품과 광고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에 특정 세계관을 확립한 것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에 맞춘 마케팅 방식입니다. 삼양라면 애니메이션과 빙그레우스 두 가지 버전 다 세계관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돌도 세계관을 가지고 노래를 내고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모습들이 이제는 광고까지 점영하게 된 이 세계관들이 오히려 광고 업체에는 더 뛰어난 기획력과 탄탄한 스토리 기반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사명감이 생긴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