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광고 분석 - 자산 규모는 이제 33조5399억원

사진출처 - KB라이프 <라이프를 나름답게> 스틸샷

Point 1. KB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통합 브랜드의 론칭

광고를 분석하기 이전에 잠깐 ‘KB라이프 생명’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KB금융은 2020년 2조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으로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습니다. 2년여간의 기존 KB생명과 통합, 중대형 생보사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밝힌 이력이 있습니다. 이런 두 회사 통합만으로 총 자산 규모는 33조 5399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은 하위권에서 8위의 중대형사로 뛰어오르는 도약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통합한 후 ‘KB라이프생명’은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프리미엄 생명보험사 이미지와 KB생명보험이 갖고 있는 KB의 정통성을 ‘고객의 삶 전반에 늘 함께 하는 리딩 생명보험사’로의 성장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담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8위 생명보험사의 탄생은 업계 내에서는 큰 이슈지만,  보험에 관심 없는 고객에게는 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관심 없는 고객까지 닿기 위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략적인 마케팅을 내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전달됐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KB라이프 <라이프를 나름답게> 스틸샷

Point 2. 딥러닝기술로 20대 시절 신인배우 윤여정을 구현

 아이돌스타가 인기를 끄는 금융업계의 광고 흐름 속에서 중년스타를 섭외해 큰 관심을 받는데 첫 번째 성공적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배우 윤여정 씨의 젊은 시절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딥러닝기술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딥러닝 기술을 사용하였을까요?

  KB라이프의 보험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친숙한 기업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도입해, 무형 자산과 가치로 상징되는 보험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려고 하는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타임슬립이 가능한 딥러닝 기술이 인생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명보험의 속성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KB라이프는 국내 최고의 딥러닝 기술력을 보유한 디오비스튜디오, 휴멜로와 협업해 배우 윤여정의 20대 시절을 구현했습니다. 이를 위해 20대 윤여정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제 말투와 표정을 스캔했다고 합니다. 이후 신인배우 윤여정 역할을 맡은 대역 모델 촬영본에 *디에이징 기술로 만든 20대 윤여정의 얼굴과 목소리를 딥러닝 기술로 적용했습니다. 광고 속 20대 윤여정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느껴진 비결은 바로 ‘대역배우’ 영향력도 있습니다. 윤여정과 비슷한 신체와 몸짓을 가졌으며 얼굴의 유사성이 높은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5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영상 및 연기 전문가들의 분석과 디오비의 인공지능 분석을 진행하는 등 총 5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까다롭게 대역배우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선발된 대역배우와 함께 광고를 촬영한 뒤 AI 딥러닝한 얼굴 결과물을 적용, 윤여정 특유의 손짓부터 말투, 웃을 때 입매까지 똑같이 재현해 ‘진짜 같은 20대 윤여정’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디에이징(De-aging): 대역을 쓰지 않고 AI 기술을 통해 배우의 젊은 시절 모습을 구현하는 기술

 이렇게 만들어진 20대였던 배우 윤여정이 지금의 훌륭한 배우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생명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2030 세대에게는 윤여정의 삶을 선망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4050 세대에게는 지나온 삶을 다시 뒤돌아 보게 만드는 여지를 주는 광고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국내에서 최초로 AI 딥러닝과 디에이징 기술을 과감히 광고에 활용한 KB라이프생명의 마케팅이 보험에도 관심 없는 사람들의 이목을 이끄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oint 3. 진정성 있는 KB라이프만의 메시지 ‘라이프를 나름답게’

 KB라이프는 론칭 캠페인에서 출범과 비전만을 이야기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제 사후 케어가 아닌 ‘사전 케어’로 여겨지는 생명보험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모습들을 볼 수 있고 개인화 시대가 된 지 오래된 현대인들의 삶을 반영한 고객이 ‘나를 위한 서비스’로 느낄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제작한 모습들이 인상 깊습니다. 

 ‘라이프를 나답게 아름답게 꿈꾼다’는 ‘나름답게’를 모토로 라이프라는 사명에 걸맞게 윤여정 씨 인생에 초점을 맞춘 금융의 역할을 보여주는데 광고 속 흑백 화면 속 신인배우 윤여정 씨가 미래 성공을 꿈꾸는 모습은 이제 막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앞으로 여정을 향한 다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