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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기획 분석

SK 하이닉스 광고 분석 - 3년 연속 광고 대상의 비밀

by AD_WORLD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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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K하이닉스 유튜브 <수출편> 스틸샷

Point 1. B2B 기업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을 원한다면 ‘요소브랜딩’

먼저 B2B 기업들이 광고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통적으로 B2B기업은 광고와 같은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이었고, 보통 이들의 거래 품목이 부품이나 기계, 원료, 소재와 같은 산업재이기 때문에 마케팅의 대상인 고객도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기에 사실 광고에 돈을 집행할 이유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의 전환점을 준 기업의 시작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를 상대로 마이크로프로세서라는 부품 광고를 시작한 ‘인텔’입니다. 

 

그 마케팅 용어로는 ‘요소 브랜딩(ingredient branding)’이라고 합니다.

완제품이 아닌 제품의 구성 요소를 브랜드화하는 것이 요소 브랜딩이라고 합니다.  요소 브랜드의 가장 큰 목적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면 그 요소가 사용된 완제품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일종의 ‘파생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SK 하이닉스의 경우에는 광고의 목적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뿐만 아니라 인재 유치 또한 목적이라고 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였고 그들은 여러 광고를 통해 회사 이미지를 개선시켜 젊은 세대에게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광고의 목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큰 기계나 부품 혹은 위험한 원료나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업 이미지가 어둡고 친근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이 유튜브를 대안으로 가볍고 재밌는 광고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소개해드릴 SK하이닉스와 광고에 친근함을 주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한번 살표보도록 하겠습니다.

 

Point 2. SK하이닉스 광고가 특별한 이유 ‘스토리텔링’

 2018년에 공개된 SK하이닉스 TV광고 반도체 의인화 시리즈 ‘졸업 편’’수출 편’으로 광고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가 업로드되자마자 2,280만 뷰를 돌파한 만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영상 속에선 두 남녀 주인공을 반도체로 비유됐고, 이들이 수출을 통해 헤어짐과 만남을 겪는 과정의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선보여주었습니다.

 여기서 SK하이닉스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바로 ‘낯설게 하기 (Defamiliarization)’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낯설게 하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과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또 그런 관점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꿔, 마치 이전에 알고 있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문학적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사물’이라는 틀을 깨버리고, 반도체를 의인화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 ‘반도체 의인화’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냥 반도체라는 물건을 의인화해서 재미 요소만 부각된 게 아니라 반도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SK하이닉스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창의적이게 알려주는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낯설기만 했던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영역을 보다 쉽게 우리에게 각인시키고, 기억에 남게 만드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도체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이러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광고에 사용해 반도체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더욱 친근함 주는 모습들이 인상 깊습니다.

사진출처 - SK하이닉스뉴스룸 스틸샷

 Point 3. 참신하게 소통하는 SK하이닉스의 ‘첨단동화’

 또한 SK하이닉스는 신문 광고 ‘첨단동화’를 통해 동심의 한 페이지에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전래동화를 올바른 이야기로 바꿔 아이들에게 다시 들려주는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전래동화에는 선녀를 몰래 훔쳐보다 날개옷을 훔치고 선녀를 속여 결혼하려는 나무꾼, 잠들어 있는 친구를 버려두고 혼자 달려 1등을 차지한 거북이 등 지금의 가치관으로 보면 ‘이상한’ 캐릭터가 종종 등장하고는 합니다. 한 번은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없애달라”라고 국민청원을 올린 것을 계기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첨단동화’는 이를 각색해, 올바른 가치관을 담은 새로운 스토리로 바로 잡은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선녀의 목욕 장면을 몰래 지켜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날개옷까지 훔치려던 나무꾼은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기술이 담긴 CCTV에 포착돼 ‘사생활 침해죄’와 ‘절도죄’로 처벌받고, 거북이는 고민 끝에 SK하이닉스의 ‘상생정신’을 실천, 잠든 토끼를 깨워 함께 우승을 하는 스토리로 변형시켰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기업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발상을 전환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회적인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금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B2B 기업이라고 마케팅에 소홀이 대할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SK하닉스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발맞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반도체 전문기업 SK하이닉스의 광고를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앞으로 그들의 보여줄 광고의 메시지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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